[박재홍 교수 칼럼] “부산 문화유산 활용 콘텐츠 전략”

입력 : 2026.02.24 03:4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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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은 총 557건의 문화재를 품고 있는 도시다. 금정구의 범어사와 연산동 고분군, 기장군의 해동용궁사, 동래향교, 영도다리, 국제시장 등은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가 크지만, 오늘날에는 콘텐츠 전략을 통해 새로운 산업과 일자리로 연결될 수 있다. 문화유산을 디지털화하고 스토리텔링 자원으로 활용하며, 교육·체험·글로벌 교류로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.

 

첫째, 디지털 콘텐츠화다. 범어사와 동래향교, 연산동 고분군을 AR·VR로 구현하면 학생과 관광객이 가상현실 속에서 역사를 체험할 수 있다. 부산박물관과 국립해양박물관은 메타버스 박물관으로 확장해 세계 어디서든 접속 가능한 디지털 아카이브를 구축할 수 있다. AI 기반 다국어 해설 서비스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새로운 콘텐츠가 된다.


둘째, 스토리텔링과 IP 산업화다. 영도다리와 국제시장은 영화·드라마의 배경으로 이미 활용된 바 있다. 이를 게임·웹툰·애니메이션으로 확장하면 부산 문화유산은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원천 IP가 될 수 있다. 전통공예와 음식문화는 지역 브랜드 상품으로 재탄생해 청년 창업과 소상공인 활성화로 이어진다.


셋째, 교육·체험형 콘텐츠다. 향교와 사찰은 청소년 역사·문화 캠프의 장이 될 수 있고, 폐교는 문화유산 체험관으로 전환해 지역 학습·돌봄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다. 연제구의 마하사 불교미술은 VR 학습 프로그램으로 개발해 특수교육과 학습 격차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.


넷째, 글로벌 교류 콘텐츠다. 부산농악과 동래학춤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수 있는 자원이다. 훈민정음 해례본과 조선왕조실록 태백산사고본은 국제 학술·전시 교류의 중심이 될 수 있다. 항만과 사찰, 시장과 근대 건축을 연결한 글로벌 관광 루트는 부산을 세계적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하게 한다.


부산의 문화유산은 단순히 보존의 대상이 아니라, 디지털·스토리텔링·교육·글로벌 전략을 통해 산업화와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는 미래 자원이다. 콘텐츠 전략은 부산을 항만과 산업의 도시에서 문화와 창의의 도시로 변모시키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다.

박재홍 대구한의대 초빙교수 기자 news1993@naver.co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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